살림 햇수가 늘어날수록 ‘수납공간 많은 집’이 간절해지죠. 마음은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해도 하나 둘 늘어나는 살림살이를 막을 수 없는 분들이라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팬트리 활용법을 놓치지 마세요.
01. 팬트리 변천사
몇 해 전부터 불었던 미니멀 라이프 붐이 ‘정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정리정돈이 물건을 제자리에 놓고,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는 단순 행위에서 나아가 ‘내 삶에 필요한 물건을 구분하고 비워냄으로써 삶을 효율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행위’로 인식되고 있는 것인데요. 오늘 이야기할 팬트리(Pantry) 공간 역시 생활용품 및 식료품을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도구로써 아주 활용도가 높습니다.
팬트리는 중세 유럽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공간으로, 빵을 저장하는 공간을 뜻하는 고대 프랑스어 ‘Paneterie’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본래는 빵 저장고에 국한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고기, 식료품, 주류와 음식을 보관하고, 식기를 두는 찬장으로 역할이 확대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여러 물건을 ‘수납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죠.
팬트리는 수납을 위한 ‘공간’의 의미가 크지만, 수납 형태에 따라 ‘팬트리장’, ‘팬트리선반’ 등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창고와 다른 점은 용품의 사용 빈도, 쓰임에 따라 언제든 찾기 쉽도록 사용자 맞춤형으로 수납공간을 구성한다는 점일 텐데요. 팬트리 수납 종류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02. 팬트리 수납 종류 알아보기
틈새 팬트리선반
팬트리 공간은 필요한데, 놓을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을 경우에는 틈새 팬트리선반을 활용해보세요. 최근에는 문이나, 물론 가구 옆면에 걸어서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문걸이 선반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슬라이딩 팬트리장
주방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데드 스페이스는 냉장고 바로 옆 공간 아닐까요? 얇은 폭의 다양한 슬라이딩 팬트리장을 통해 공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냉장고 옆 틈새 팬트리장을 사용할 땐 열에 취약한 식료품을 보관하는 것은 지양해주세요.
팬트리 부속을 활용한 키큰장
주방에 여유 공간이 있다면 벽면을 따라 팬트리장을 설치하는 게 가장 좋겠죠. 주방가구 중 ‘키큰장’으로 불리는 제품을 활용한다면 합리적인 팬트리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맞춤 제작할 필요 없이 기성 제품을 구매하고, 팬트리 부속품을 추가하면 되는데요. 부속 스타일에 따라 수납 구성이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게 장점이에요.
다용도실을 활용한 팬트리선반
최근 모듈형 또는 앵글형 수납선반을 이용해 주방 옆 다용도실, 거실 베란다에 팬트리 공간을 만드는 분들이 많습니다. 본인이 수납할 아이템들을 분류한 후 아이템 크기에 맞춰서 선반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겠죠? 이때 수납용기를 통일시키면 더 깔끔하고 보기 좋은 팬트리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03. 팬트리 정리를 위한 팁
팬트리 정리정돈의 핵심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그저 깔끔하게 수납하는 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누구든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지요. 효율적인 팬트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STEP 1. 아이템별로 정리하기
팬트리를 어떤 용도로 쓸 것인지 기능을 먼저 정의하세요. 그리고 팬트리에 넣을 물건을 품목, 주제별로 나눠보세요. 아이템별로 물건을 정리하면 쉽게 물건을 찾을 수 있는데요, 세제부터 양념, 간식, 식기 등 보관하는 물건 종류에 따라 위치를 배정해주세요.
STEP 2. 사용 빈도에 따라 물건 위치 결정하기
자주 사용하거나 교체 빈도가 높은 물건은 눈높이에 두고, 사용 빈도가 낮은 물건은 손이 잘 안 닿는 위쪽으로 보내세요. 자주 사용하지만 무거운 물건(음료, 팬이나 자기류의 식기)은 맨 아래에 두어 꺼낼 때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동선을 만들어줍니다.
STEP 3. 수납용기 통일하기
전문가들은 팬트리를 가장 깔끔하게 연출하는 방법은 수납용기 색상을 통일하는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많은 물건이 들어가는 공간인 만큼 주로 화이트 컬러의 수납용기를 많이 선택하는데요, 식료품의 경우에는 투명 용기를 사용해서 어떤 재료가 들어있는지 한눈에 확인하기 쉽게 만듭니다.
수납함의 모양도 제각각인데,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박스형’으로 선택하여 물건을 가리는 센스를 발휘하세요. 박스형 용기를 사용할 땐 어떤 물건이 들었는지 확인이 쉽지 않기 때문에 ‘아이템별’ 정리와 ‘라벨링’이 필수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