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01. 덧방 VS 철거 후 시공
02. 덧방 시공 순서
03. 덧방 시공 시 주의 사항
욕실 리모델링을 계획하다보면 ‘덧방’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요. 비교적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타일 덧방 시공. 우리 집 욕실도 가능할까요? 전문가와 함께 덧방 시공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01. 덧방 VS 철거 후 시공
덧방 시공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과 비용 때문이에요. 기존 타일을 철거한 뒤 시공할 경우엔 철거와 방수 처리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덧방 시공은 그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요. 그래서 가격으로 경쟁을 해야 하는 턴키 인테리어나 홈쇼핑 인테리어 상품은 욕실 덧방 시공을 기준으로 견적을 계산하죠.
덧방으로 시공한다면 타일만 해도 300~400kg이 넘는 무게를 벽에 붙이는 셈인데요. 그만큼 기존 타일 벽이 튼튼해야 무게를 견딜 수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최대 두 번까지만 시공 가능해요. 화장실 문과 벽면 타일 사이에 단차가 거의 없다면 이미 덧방 시공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 집 타일 벽이 튼튼한지는 어떻게 확인할까요? 욕실 타일을 수박 두드리듯 노크해보세요. 빈 소리가 나거나 힘을 주었을 때 밀리는 느낌이 있다면 덧방 시공은 불가능합니다.
시공 후 15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는 덧방으로 시공한다 해도 누수 문제가 생기면 모두 철거한 후 다시 공사해야 하는 위험이 있어요. 차라리 욕실 철거 후에 방수 처리까지 확실히 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그 외에도 기존 욕실이 UBR(일체형)이거나, 욕실 구조 변경, 설비 공사 등을 진행하는 경우엔 덧방 시공보다는 철거 후 재시공을 추천합니다.
바닥과 문턱 사이 단차도 중요한데요. 원래 화장실 문턱은 물이 바깥으로 튀지 않고, 화장실 문을 열었을 때 슬리퍼가 걸리지 않도록 바닥과 50~70mm 정도 단차를 둡니다. 그런데 우리 집 화장실이 문을 열 때마다 슬리퍼가 걸린다면? 이미 덧방으로 시공했다고 봐야겠죠. 이럴 땐 부분 보수나 욕실 철거 후에 재시공 밖에 답이 없습니다. 철거 후 시공은 덧방 시공에 비해 욕실 1개 기준으로 시간은 약 이틀, 비용은 50~80만 원 정도 더 소요돼요.
현관 바닥, 주방 벽, 욕실, 베란다, 보일러실 등 타일이 시공된 대부분의 장소엔 덧방 시공이 가능합니다. 현관과 주방은 면적이 작아서 셀프로 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거실만은 예외입니다. 기존 마루 철거가 어렵다고 그냥 위에 타일을 시공하면 두 마감재 사이 공기층의 수분 때문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난방인데요. 마감재가 두꺼워질수록 열전도율이 떨어져 겨울에 난방이 잘되지 않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거실 바닥은 덧방 시공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02. 덧방 시공 순서
STEP 1. 시공 전에 변기, 세면, 수전 등을 벽에서 떼어냅니다. 천장도 철거해요.
STEP 2. 우선 벽부터 시공합니다. 붙일 타일 높이만큼 살짝 표시해둡니다.
STEP 3. 압착 칼로 타일 본드를 떠서 벽 전체에 고르게 펴 발라줍니다.
STEP 4. 수평선, 문선을 기준으로 수직선을 잡고 타일을 붙여주세요.
STEP 5. 타일을 붙이기 어려운 모서리, 바닥 부분은 타일 절단기로 잘라서 붙여요. 배관이나 콘센트 부위는 그라인더로 잘라냅니다. 보통 이 작업을 베란다에서 하다가 베란다 타일이 손상되기도 해요. 미리 보양하거나 주의해야 합니다.
STEP 6. 고무 망치로 단차가 발생한 곳을 두드려 정리한 후 벽 줄눈(메지)을 시공합니다.
STEP 7. 바닥은 물이 잘 내려갈 수 있도록 기존 구베에 맞춰 압착 시멘트를 고르게 바른 후 타일을 시공하고 줄눈을 채웁니다.
STEP 8. 하루 정도 양생한 후 천장 마감, 환풍기, 조명, 도기, 수전 등을 설치합니다.
03. 덧방 시공 시 주의 사항
벽과 바닥에 붙이는 재료가 달라요. 벽에 붙이는 본드는 물에 약하기 때문에 바닥에 사용하면 안 되고, 바닥에 쓰는 압착 시멘트는 점성이 약해서 벽에 사용하면 타일이 아래로 처지므로 역시 사용하면 안 됩니다. 줄눈은 주로 백시멘트를 사용해요. 하지만 욕실 바닥에 생기는 곰팡이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 홈멘트에 메도칠(미장혼화제)을 섞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같은 이유로 컬러가 있는 줄눈을 쓰기도 해요. 타일 본드는 1m²당 2kg, 압착 시멘트는 5kg, 백시멘트는 1kg을 사용합니다.
바닥은 너무 큰 타일을 사용하거나, 헤링본으로 시공하면 구베 잡기가 어려워요. 일반적으로 ‘200x200’ 또는 ‘300x300’ 크기를 사용합니다. 그래도 원하는 스타일을 포기할 수 없다면 까다로운 타일 모양도 구베 잡기가 수월한 직사각형 육가(배수구)를 설치하세요. 줄눈은 굳은 후에 제거하기 어려우니 타일 표면에 묻은 건 스펀지로 바로 닦아내고, 굳은 후에는 철수세미로 제거합니다. 철수세미로 제거할 때 스크래치를 조심하세요.
욕실 셀프 덧방 시공은 벽면이 무너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바닥부터 도전해보는 게 좋습니다. 기존에 구베가 잘 되어있다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기존 육가가 문제인데, 누수에 주의하여 새로 설치를 하거나 더 큰 크기로 덧방 시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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