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만 각광받는 부엌 인테리어 소재, 스테인리스
[목차]
01. 이미 알고 있던 소재, 스테인리스
02. 스테인리스가 집 안으로 들어오다.
03. 그 외에 인더스트리얼한 것들
인테리어를 하면서 부엌과 화장실은 거실이나 침실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덜한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생활공간이라기보다는 아무래도 기능성이 우선시되는 장소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까다롭기도 합니다. 배수시설과 방수처리는 물론이고, 적절한 위치에 필요한 물건이 있어야 하고 전원도 공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부엌과 화장실은 이미 시공되어 있는 표준 타입에 맞추어 그대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리를 많이 하기 때문에 부엌에서 대다수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는 약간 아쉬운 일이지요. 그런데 요즈음은 약간 달라진 양상을 보입니다. 부엌을 커스텀 인테리어로 재시공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것을 꼽을 수 있죠. 그 중에서도 어째 스테인리스라는 낯선 소재를 활용한 부엌이 많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01. 이미 알고 있던 소재, 스테인리스
스테인리스가 쓰인 부엌, 굉장히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보통 우리나라의 부엌에는 인조 대리석을 활용한 상판과 플라스틱을 베이스로 한 수납장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죠. 부엌의 색감도 보통 깔끔한 화이트나 따뜻한 베이지 계열이 주로 쓰이고, 간혹 어두운 상판이 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스테인리스, 사실은 그렇게 낯선 소재가 아닙니다. 이미 식당이나 카페와 같은 상업용 공간에서는 대중적으로 보급되어 있었습니다. 스테인리스는 위생적이고 오염에 강하며, 저렴하기까지 해서 업소용 주방을 꾸린다면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스테인리스를 지문 하나 없이 깔끔하게, 항상 금속의 반짝임이 있도록 유지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식당에서는 위생 이외에 부엌의 아름다움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죠.
스테인리스는 태생부터 철강산업과 기능주의의 선봉에 있었습니다. 철에 다양한 금속을 첨가하여 철강의 성질을 변화시키는 합금 기술은 18~19세기 들어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 중 크롬과 기타 금속이 첨가된 스테인리스강(Stainless鋼)은 그 이름이 의미하듯, 녹, 부식 등 오염(Stain)이 일반 강철보다 적습니다. 덕분에 항공기, 건설재료와 같은 산업용 재료에서 요리기구, 의료기구, 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1929년에는 사보이 호텔(Hotel Savoy)의 입구 차양에도 활용되었다고 하죠.
02. 스테인리스가 집 안으로 들어오다
인테리어보다는 산업용 소재로써의 용도가 먼저 떠오르는 ‘스테인리스’
너무 차가운 물성을 지녔기에 포근해야 하는 가정집의 이미지와는 먼 ‘스테인리스’.
급식실이나 식당의 주방에나 있을 법한 재료, 그래서 그닥 고급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소재 ‘스테인리스’
스테인리스라는 정식 명칭보다는 ‘스댕’으로 통용되며 못난이 취급을 받던 스테인리스가 어떻게 집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을까요?
① 익숙함에서 벗어나 개성을 찾기
요즘 들어 ‘카페 같은 집’이라는 말이 자주 쓰입니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들과는 다른 컨셉으로 공간을 꾸미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아졌죠. 그만큼 획일적인 인테리어에서 벗어나, 감각적인 카페나 예술적인 갤러리를 레퍼런스로 삼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스테인리스는 좋은 선택지가 됩니다. 스테인리스를 활용하면 특유의 시크함을 구현하기도 좋고, 편리함과 위생적인 측면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괜히 상업용 대형 주방에서 스테인리스를 도입한 게 아니죠.
미니멀리즘의 유행과 함께 등장했던 철제 가구와 이케아(IKEA)로 대표되는 조립 가구에서만 보았던 스테인리스 스틸이 주는 이미지는 센세이셔널하고 고급스러운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틸 재질의 붙박이 오븐과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주방 가전과 색을 통일하여 쓰면 더더욱 시크한 주방이 되기도 합니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물기와 지문을 잘 닦아주어야 얼룩이 덜 남겠죠.
주방 전체를 스테인리스로 꾸미지는 않더라도 금속의 평면이 주는 시각적 장점을 잘 활용한 직사각 싱크볼도 많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싱크볼의 주변부까지만 스테인리스로 시공할 수도 있고, 아예 상판 전체를 스틸로 할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싱크볼만 교체하는 것이 용이하겠죠.
② 인더스트리얼한 인테리어
조금 오래 된 이야기이지만 한 때 공사장 컨셉으로 유명한 식당들이 참 많았습니다. 노출 콘크리트와 철제를 주재료로 인테리어하고, 벽면에는 벗겨진 페인트칠과 파쇄된 벽돌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곳이었죠. 대기번호가 새겨진 안전모와 경고 사인도 기억이 납니다. 인더스트리얼한 컨셉의 인테리어는 아직까지 많은 상업공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주방은 집 안에서 인더스트리얼함을 도입하기에 가장 적절한 공간이 아닐까요? 메인이 되는 거실이나 쉼의 기능을 담당하는 침실은 적합하지 않겠지요.
인더스트리얼한 인테리어가 주는 시크함을 원하지만, 부엌이 너무 차가운 공간이 될까 봐 걱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걱정은 반대 물성의 소재를 동시에 활용함으로 인해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정반합이라고 했습니다. 괜히 여성스러운 원피스에 거친 디자인의 가죽 부츠를 매치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테인리스 선반에 수납한 자작나무 껍질 공예품과 린넨 행주, 스테인리스 테이블탑과 원목의 넓은 식탁의 조합은 예상하시는 것보다 조화롭습니다. 시크함과 부드러움의 시너지는 또 다른 분위기를 가진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죠.
03. 그 외에 인더스트리얼한 것들
스테인리스 키친, 이제 우리 집도 한 번쯤 전체를 스틸 재질로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하지만 여기에도 어려운 점은 있습니다. 외식 사업장에서 주방을 스테인리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 스테인리스를 도입하기에는 비용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원래 가장 보급이 많이 된 표준 프로토콜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에는 비용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좀 더 스케일을 줄여서 아주 작은 부분부터 시작해서 우리 집의 주방에도 인더스트리얼한 컨셉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① 주방용품으로 꾸미기
주방용품은 보통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무쇠, 구리, 코팅냄비 등 다양한 소재 중에서 건강과 편리함을 모두 잡기 좋은 소재가 스테인리스이기 때문입니다. 냄비나 식기뿐 아니라 대부분의 가재도구와 주방 가전도 스테인리스로 나오는 제품들이 꽤 많습니다. 냄비와 같은 주방살림은 보통 세트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스테인리스 소재의 용품들 중 자주 쓰기 때문에 수납장 안에 넣어두지 않는 것들을 적절히 매치한다면 소품만으로도 시크한 ‘쇠테리어’를 해 볼 수 있습니다.
② 선반, 수납장을 활용하기
스테인리스 가구가 많이 활용되면서 스틸 소재의 제품들도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방 소가구의 경우 스테인리스 선반, 그릇장, 트롤리와 같은 선택권들이 아주 다양합니다. 주방 전체를 스테인리스로 꾸미지 않더라도 벽 한 켠에 180cm 높이의 스틸 다용도 선반을 두고, 그 안에 각종 식재료와 잡다한 것들을 정리해 넣어 팬트리 선반으로 활용해 보세요. 선반장 하나만으로도 시크하고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를 얻을 수 있답니다.
③ 유니크한 색채를 써 보기
스테인리스 소재가 주는 시각적 장점에는 낯선 것에서 오는 유니크함을 빼놓을 수 없지요. 이런 유니크함은 간단하게 평소 주방에서 잘 활용하지 않는 컬러를 도입하는 식으로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너무 강렬한 색감을 활용하면 쉽게 질릴 수 있는 우려도 있지만, 은은한 핑크색이나 민트색, 적당한 채도의 초록색을 활용한 부엌을 보신다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도어 전체의 색을 바꾸는 것이 두렵다면, 어느 한 곳에만 포인트를 줄 수도 있고요.
④ 메탈 필름으로 꾸며보기
실제로 철제를 활용하지 않고 간단하게 메탈 필름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필름을 활용하면 간단한 방법으로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기에도 좋고, 추후 인테리어 스타일을 변경할 때도 용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엌이 아니더라도, 현관에서 바로 보이는 벽면, 거실 한 켠의 붙박이 수납장 등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를 내보고 싶지만 막상 실제 철제로 시공하기에는 겁이 났던 다른 공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도 좋습니다.
요즈음에는 많이 보이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집 안에서 스테인리스 스틸 가구를 목격하는 것은 약간 어려운 일입니다. 왠지 따스하고 포근한 집과는 멀어 보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평범한 인테리어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스테인리스는 어느 새 주방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위생적이며, 식재료가 닿더라도 오염이 되지 않고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는 최적의 재료이기 때문이지요.
금속은 편리성 뿐 아니라 심미적인 측면에서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닙니다. 일단 시크하고 모던하며 깔끔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요. 자연적인 소재와 같이 매치했을 때에는 또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하고요. 최근 방문했던 카페 중 노출 콘크리트와 스테인리스 스틸, 유리창이 있던 깔끔한 공간을 떠올려 보세요. 그 공간의 모던함을 우리집 부엌으로도 가져오고 싶지 않으신가요? 스테인리스로 주방을 재시공하는 것이 당장 어렵더라도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를 도입할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평범했던 주방에 모던함을 한 스푼 추가해보세요. 스테인리스랙 안에 옹기종기 수납된 머그컵, 선반 한 켠으로 늘어진 허브의 초록색 잎은 생각보다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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