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 디자인의 변화
[목차]
01. 과거와 미래의 브리지
02. 다양성의 공존
03. 지속가능한 아름다움
해마다 연말, 연초가 되면 올해의 컬러, 인테리어 트렌드에 대한 예측 기사가 쏟아집니다. 한 해 동안 유행할 컬러와 경향을 예측하면 사람들은 공간을 디자인할 때 참고로 하죠. 그렇게 유행의 한 시즌이 이루어집니다.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볼까요? 올해, 작년, 재작년, 지난 5년간의 트렌드 기사들을 모아보면 흐름이 보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옮아가고 있는지도 보이지요. 지금은 과거와 미래를 잇기 위한, 미래의 공간을 탄생시키기 위한 격변의 브리지입니다.
01. 과거와 미래의 브리지
‘다리’는 건널 수 없는 두 공간을 건널 수 있도록 이어주는 건축 시설물을 일컫는 말이죠. 중간에 거쳐야 하는 과정을 ‘다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공간의 급격한 변화들은 모두 이 ‘다리’ 위에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단순한 올해의 유행으로 보기에는 너무 많은 변화가 빠르게 이합집산을 하고 있죠. 과거 3차 산업시대와 다가온 4차 산업시대의 과도기적 시공간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바탕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초입이지만 이미 많은 시도를 하고 있고 시대의 흐름에 맞추기 위한 변화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되고 적용되고 있습니다.
다리 위에서는 다양한 교류를 통해 정보가 교차하면서 시너지가 일어나고 정돈이 이루어집니다. 확대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고 합해져 변용된 새로운 것들이 우후죽순 생겨납니다. 그리고 시대에 부합한 것만이 남게 되죠. 미래에 남게 될 것이 만들어지는 속도는 과거 실크로드에 비할 바가 아니지요. 지금은 세계의 정보가 동시에 공유되고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① 스마트홈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나온 지는 꽤 되었지만 최근에 와서 상용화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홈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 쓰이는 많은 것들이 인터넷에 무선으로 연결되어야 하고 이를 손쉽게 컨트롤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필요합니다. 스마트폰과 무선기술의 발전은 사람들이 쉽게 IOT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했죠. 스마트폰 앱으로 현관문을 열고 조명의 컬러를 바꾸고 음성으로 조도와 온도를 조절하고 TV를 켭니다. 창호, 조명, 보일러, 주방을 비롯한 각종 생활 가전, 보안과 연결된 스마트 시스템은 에너지의 효율을 높이고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줍니다.
여기에 ai 기술이 접목되면 지능형 데이터 관리로 집안의 상태를 측정하고 거주자의 편의를 위해 스스로 제어하는 기능이 제공됩니다. 예를 들어 시스템 스스로 실내 공기질을 측정하고 쾌적한 공기질을 만들기 위해 환기시스템을 컨트롤하는 것이죠. 집 안의 IOT기술은 건물 시스템과 연계되어 작동하고 스마트 시티로 연결됩니다.
② 과거와 손을 잡고 미래로 달려가는 현재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과거에 대한 향수도 품고 있죠. 미래에 상용화될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시도들에 대한 호기심과 빠른 변화 앞에 멈춰 아날로그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공존합니다. 기존에는 새로운 기술을 담은 제품은 보다 세련된 형태 안에 담으려 했습니다. 지금은 아날로그의 형태 안에 신기술을 담은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쉬운 예로 블루투스 축음기 스피커 같은 제품이 있죠. 시각적으로는 아날로그적인 따뜻한 감성을 느끼게 하고 내재된 기술력은 하이테크를 지향합니다. 과거를 버리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같이 가려는 이러한 시도는 공간 디자인에서도 나타납니다. 동서양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담은 상업공간, 콘크리트가 아닌 흙의 컬러와 텍스처를 담은 유럽 미장의 유행, 미드센추리 디자인의 인기가 이를 보여주는 예입니다. 과거 시대의 공간이 주는 따뜻함, 느릿함, 편안함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신기술에 보다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합니다.
02. 다양성의 공존
① 개인화와 공유공간
개인화와 공유는 언뜻 모순처럼 느껴집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동시에 개인화는 사회 전반적인 추세가 되었죠. 개인의 가치가 중요시되면서 혼자 누릴 수 있는 생활의 범위도 넓어졌습니다. 1인 가구는 4인 가구에 비해 덜 소유할 것처럼 보이지만 1인 가구도 4인 가구와 같이 필요한 부분을 모두 소유해야 생활이 가능하죠. 오히려 시간과 공간적으로 자유롭다 보니 자아실현을 위한 다양하고 넓은 생활 반경을 갖게 됩니다. 그러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소유가 필요해지겠죠. 이런 경우 공유가 유용하게 작용합니다. 일정 시간 동안 필요한 양만큼만 가볍게 소유하고 공유하는, 보다 경제적인 소유 형태이죠.
예전에는 대중교통, 호텔이 공유 공간의 거의 전부였습니다. 지금은 일반 가정의 사용하지 않는 방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또 1인 기업, 프리랜서, 스타트업 등 적은 비용으로 사무실을 소유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면서 공유오피스의 규모도 함께 성장했습니다. 최근에는 대기업도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유오피스를 거점오피스로 사용하는 추세죠. 숙박, 사무실뿐만 아니라 각종 취미 생활, 배움과 친목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공유의 형태로 제공되며 인기를 끌고 있지요. 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이 허물어진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② 개성이 존중 받는 공간
대세였던 화이트 인테리어와 미니멀 인테리어에서 벗어난 독창적인 공간들이 많아졌습니다. 미니멀 디자인을 베이스로 다양한 색감과 볼드한 형태, 자유로운 곡선과 과감한 직선, 자연을 그대로 들여온 텍스처가 공간 안으로 들어왔어요. 유행이 아닌 취향에 따라 부르탈리즘(비형식적이고 재료의 속성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디자인)과 러스틱(투박한 시골집을 연상시키는 디자인), 미니멀, 미드센추리, 모던, 클래식 등 다양한 디자인이 사랑받으면서 개인의 선택에 의해 각자의 공간 안에서 개인의 스타일로 편집되어 독특하고 멋스러운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개성 있게 만들어진 공간에는 그 나름의 미학이 깃들어있죠. 개인의 취향과 동경이 조화롭게 표현된 공간은 어떤 디자인, 어떤 스타일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질 텐데요, 여기에 스마트 기술이 접목되면서 공간은 훨씬 큰 의미를 만들어낼 것 같습니다. 나는 어떤 공간에서 살고 싶은지, 나의 취향은 무엇이고 어떤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을 어떻게 개선하고 싶은지 생각해 둔다면 개성이 담긴 좋은 공간이 만들어지겠죠.
03.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
① 친환경은 트렌드가 아니에요.
재활용 소재에 대한 편견이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디자이너들의 아트웍을 통해 이벤트성 작품으로 소개되었었죠. 지금은 리사이클을 넘어 업사이클링에 대한 참여도가 매우 높습니다. 단순히 폐기물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넘어 디자인적으로도 아름다우면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인데요. 플라스틱 우유 박스나 페트병을 활용한 펜던트 조명, 책꽂이로 변신한 스노보드, 청바지를 활용한 소파 등 다양한 재료의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폐기물을 감소시키고 있습니다.
생산 과정에서도 최소의 공정으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효율을 높이는 생산 과정이 필수가 되어가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친환경 소재와 업사이클링 제품을 활용하는 경향이 두드러 질 것으로 보입니다.
② 친환경도 트렌디하게
친환경이라는 테마는 제품의 생산과정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친환경적인 공정을 거쳤어도 제품의 외관이 오가닉한 컬러, 재질을 느끼게 해야 친환경적이라고 인식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색 톤도 컬러풀하지 않고 어스 컬러와 뉴트럴 컬러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질감 또한 재료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도록 표현하죠. 인위적이지 않은 약간은 러프한 마감재가 주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니까요.
조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에는 하얀 주광색, 주황빛의 전구색 두 가지였지만 지금은 태양광을 닮은 4500k 온도의 주백색을 주로 사용하죠. 주백색은 눈에도 부담이 적고 공간을 밝혀줄 때 자연스러운 색감을 느끼게 합니다.
자연을 내부로 들여오는 의미에서 플랜테리어에 대한 인기가 지속되고 있죠.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고 힐링을 주니까요. 공간 밖 경관이 좋다면 창호의 입면 분할을 줄이고 크기를 키워 자연을 안으로 들여오는 효과를 줄 수도 있습니다.
공간디자인 트렌드는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재활용, 자연친화적인 소재 계발과 지속가능한 소비의 참여, 다양한 스마트 기술 접목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죠. 앞으로는 더욱 가공되지 않은 본질적인 느낌을 살린 디자인과 미래의 스마트 기술을 접목시켜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려는 공간적인 시도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니멀, 친환경이라는 테마 또한 더욱 확장, 발전되어 획일적인 유행보다는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독창적인 공간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로 실현될 거예요. 이제는 공간에 대한 모든 고정관념을 허무는 때입니다. 지금 우리는 그 변화의 ‘브리지’ 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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