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베란다가 있으면 행운인 이유는?
[목차]
01. 베란다 확장은 불법?
02. 휴식의 공간
03. 베란다가 꼭 있어야 하는 이유
04. 베란다 확장 없이 거실을 넓게 쓰는 법
원래 우리나라 전통 가옥에는 베란다가 아닌 마당이 있었습니다. 서양의 문물이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아파트가 생겼고, 서양에서 테라스 또는 발코니로 사용되었던 공간이 우리나라의 아파트 환경에 적합하게 변형된 것이 바로 베란다입니다. 요즘은 거실을 더 넓게 사용하기 위해 베란다를 확장해서 하는 추세입니다. 너도나도 다들 확장을 하다 보니 이제 신축 아파트들은 처음부터 베란다를 만들지 않아서 베란다가 있는 아파트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과연 베란다는 정말 쓸모없는 공간일까요? 베란다가 꼭 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01. 베란다 확장은 불법?
베란다(veranda)는 서양 및 이집트⋅인도 등지에서 유래한 용어로, 건물의 상부층가 아래층보다 면적이 적을 경우, 위층과 아래층의 면적 차로 생기는 바닥면 중 아래층 지붕 쪽에 생기는 공간을 뜻합니다. 이 공간은 우리나라에서는 빌라에서 많이 볼 수 있죠. 대한민국 건축법상 베란다 확장은 불법입니다. 한국의 아파트에서 ‘베란다’라고 부르는 공간은 사실 ‘발코니’입니다. 즉, 아파트 ‘발코니’는 신고 등의 절차를 통해 확장할 수도 있지만, 보통 빌라 등에 있는 공간인 ‘베란다’의 확장은 불법입니다. 그래서 주택을 구입할 때에는 확장하려는 공간이 ‘발코니’인지 ‘베란다’인지 정확하게 알고 확장 공사를 해야 합니다.
02. 휴식을 위한 공간
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베란다’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을 속삭이는 로맨틱한 장소로 그려집니다.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등장하는 공간이죠. 이 공간의 본래 용도는 바로 ‘휴식’을 위한 공간입니다. 멋진 경치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는 휴식의 공간으로 사용되겠지만, 한국의 수많은 아파트의 베란다 풍경은 자연경관이 아닌 ‘앞 동’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휴식의 공간으로 사용하기보다는 확장해서 실내 사용 공간을 넓히는 추세입니다. 이렇게 다들 확장된 거실을 찾다 보니 몇 년 전부터 신축 아파트들은 처음부터 거실에 베란다를 만들지 않고 ‘확장’을 해서 분양을 합니다. 이제 아파트의 거실 베란다는 구축에서만 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서 집을 휴식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열풍이 불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집에서 가장 ‘자연’과 맞닿은 곳인 베란다에서 ‘캠핑’을 하기도 하고 ‘텃밭’을 가꾸기도 합니다. 점점 존재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던 베란다가 점점 다시 사랑받는 휴식의 공간이 되고 있는 것이죠.
03. 베란다가 꼭 필요한 이유
휴식이 필요 없는 사람들에게도 베란다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간입니다. 외부와 집을 이어주는 중간 공간인 베란다는 여름의 뜨거운 열기와 겨울의 차가운 외부 공기를 집안에 바로 유입되지 않도록 완충 작용을 해줍니다. 베란다가 있는 집은 확실히 여름에 더 시원하고, 겨울에 더 따뜻합니다. 베란다의 유무에 따른 냉난방비의 차이를 통해 이를 알 수 있죠. 게다가 외부의 소음과 먼지를 중간에서 한번 걸러주기 때문에 더 조용하고 깨끗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베란다는 화재가 났을 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만약 아파트에 불이 나면 대부분 현관을 통해 비상계단을 이용해서 대피할 것입니다. 저층에서는 비상계단을 통해 대피하는 것이 더 빠를 수 있지만, 고층에서는 계단으로 대피하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계단엔 창문이 아주 작게 있거나 없어서 유독가스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비상계단은 바깥에서 구조 작업을 하는 소방대원들의 눈에 띄기 힘든 곳이라 빠른 구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거주하는 세대보다 아래층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유독가스와 연기는 급속도로 상층부로 올라가는 ‘굴뚝 현상’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을 막기 위해 각 세대와 층마다 현관문과 방화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화재가 발생해서 탈출하기 위해 현관문을 열었을 때 연기가 가득하다면 재빨리 현관문을 닫아 유독가스와 연기의 유입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집안에 화재가 발생했다면 베란다에 가벽으로 설치된 ‘방화벽’을 힘껏 뚫어 옆 세대로 대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90년대 초반~2000년대 중반에 시공된 아파트는 베란다의 한쪽 벽을 경량 칸막이(가벽)로 만들어서 비상시 탈출이 용이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공간은 크고 무거운 가구 등으로 막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04. 베란다 확장 없이 거실을 넓게 쓰는 방법
(1) 폴딩도어
이렇게 베란다는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공간이기에 가능하면 베란다가 있는 집에 사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거실을 넓게 쓰고자 하는 이유로 확장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베란다는 지키면서 거실을 넓게 쓸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폴딩도어입니다. 베란다 공간을 살리면서도 거실을 넓게 쓰고자 할 때 폴딩도어를 많이 설치합니다. 기존의 샷시와는 달리 필요에 따라 완전히 펼칠 수 있기 때문에 공간을 확장하는 효과와 더불어 여름이나 겨울에는 베란다 공간의 장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일반 샷시에 비해서는 단열 기능이 떨어지고 가격대가 높으며 안전사고 등의 단점도 있습니다.
(2) 월플렉스
수납공간의 부족으로 베란다를 확장하고자 한다면, 거실 한쪽 벽면 전체를 수납공간으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벽을 가득 채운 수납장을 월플렉스라고 하는데, 수납장 안에 TV를 설치하는 공간을 별도로 만들어 TV 위치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납공간의 크기에 따라서 집안의 면적이 좁아지기도 하지만, 정해진 수납공간에 물건들을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집을 정돈되어 보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정리와 비움
사실 집을 넓게 쓰기 위해서는 집안의 물건의 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특히 거실에 가구와 물건이 적으면 좁은 평수라 해도 집이 넓어 보입니다. 집이 좁게 느껴진다면 필요 없는 물건을 먼저 비워보세요! 수납공간을 늘리기 전에 물건을 먼저 비운다면 수납공간이 필요 없어질 수 있습니다. 비워진 공간은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주며 심리적으로 안정되게 합니다. 물건이 가득 찬 공간보다 비워진 공간이 휴식에 더 알맞은 공간이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집은 짐이 아닌 사람을 위한 공간임을 명심하고, 물건의 수를 늘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생활하면 항상 넓은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습니다.
베란다라는 공간은 여러모로 우리 삶에 중요한 공간입니다. 삭막한 도시에서 마당이 되어주고, 정원이 되어주고, 휴식이 되어줄 수 있는 공간이자, 안전을 위한 공간인 베란다. 이러한 공간을 없애기 전에 충분히 생각해 보고 결정해야 좀 더 안전하고 쾌적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 해당 콘텐츠 중 아르데코의 2024년 트렌드에 관한 내용은 <Homes & Gardens:Is Art Deco back on trend?>를 참고하였습니다.
※ 해당 콘텐츠 중 베란다 용어에 관한 내용은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을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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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콘텐츠 내 이미지는 클립아트 코리아에 유료로 제공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