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하고 정적인 일본 목조 인테리어

평온함이 담긴 일본 인테리어 특징

고고하고 정적인 일본 목조 인테리어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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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1. 일본에 목조건물이 많은 이유

02. 채광과 조명

03. 좁은 공간 활용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 ‘단샤리(斷捨離)’ 열풍이 불어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단샤리는 불필요한 것을 끊고(断), 버리고(捨), 집착에서 벗어나는(離) 것을 지향하는 삶의 방식을 뜻합니다. ‘단샤리’가 몰고 온 ‘미니멀리즘’ 열풍으로 일본의 인테리어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본의 가정집 인테리어에는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01. 일본에 목조 건물이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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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는 ‘친환경’ 자재로 사랑받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건축자재이긴 하지만 일본은 건물의 골조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목재를 건축자재로 한 ‘목조건물’이 많습니다. 왜 일본에는 이렇게 목조건물이 많을까요? 일본은 산이 많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나무를 주요 건축 자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죠. 게다가 나무는 지진이 잦은 일본의 환경에 가장 적합한 자재입니다. 나무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콘크리트 자재보다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효과적인 자재입니다. 게다가 목조건물은 습기를 흡수하고 방출하며 건물 내부의 습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일본의 고온다습한 기후에도 알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후와 자연환경 등의 영향으로 일본에는 다양한 목조 건물이 많이 지어졌습니다. 일본의 가정집 역시 목조 건물로 지어진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일본 가정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목재 인테리어 중 하나는 벽 중간에 둘러진 목재입니다. 목재 부분에 못을 박아 옷걸이로도 쓰고, 시계나 다양한 소품을 걸어두기도 하죠. 일본의 큰 미닫이문인 ‘쇼지’도 목재를 사용해서 만듭니다. 이렇게 목재를 사용한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02. 채광과 조명


①  채광을 활용한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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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부분의 가정집은 습한 기후 때문에 채광과 환기를 중시합니다. 그래서 통유리창이나 커다란 미닫이문(일명 ‘쇼지’)으로 인테리어를 해서 환기가 잘 되게 하고 집안에 햇볕을 더 많이 품을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벽지는 가능한 밝은 색상을 선택해 채광과 더불어 실내를 더욱 밝게 만듭니다. 이러한 통유리창과 커다란 미닫이문인 ‘쇼지’ 그리고 화이트 인테리어는 좁은 공간도 환하고 넓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줍니다. 이를 활용한 밝고 따스한 분위기가 일본 집 인테리어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② 은은한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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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정집은 대체로 화이트와 원목이 주를 이루어 색상이 절제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절제된 색상은 전체적으로 차분한 느낌을 주지만 단조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단조로운 인테리어에 포인트가 되어주는 것이 바로 은은한 ‘조명’입니다. 일본 집에서 건축 자재로 많이 쓰이는 ‘나무’는 창문과 조명에도 많이 쓰입니다. ‘종이’로 만든 조명은 빛을 은은하고 부드럽게 투과시켜서 단조로운 공간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듭니다. 때로는 종이에 색을 입혀 그 자체만으로도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주기도 하죠.


03. 좁은 공간 활용


① 벽장을 이용한 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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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파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붙박이장’처럼 일본집에도 ‘오시이레’라고 불리는 ‘벽장’이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인 <짱구는 못말려>, <도라에몽>등에서 많이 나왔기 때문에 일본의 벽장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수납공간이기도 합니다. 일본인들은 이 공간을 창고처럼 씁니다. 자주 사용하는 것들과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구분하여 보관합니다. 일본 집의 ‘벽장’은 문이 있는 것도 있지만 문이 없는 벽장도 많습니다. 그래서 벽장에 넣을 수 있는 벽장용 수납장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으며 벽장에 물건들을 효율적으로 수납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도 많습니다.


②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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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에서는 일본은 오래전부터 주거 생활이 좌식에만 의존하게 되면서 여닫이보다 미닫이문이 주로 쓰였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쇼지’는 나무 프레임에 종이를 붙여 만든 미닫이문입니다. 일본인들은 이 ‘쇼지’를 열고 닫으며 협소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합니다. 밤에는 닫아서 침실로 사용하다가 낮에는 다 열고 거실처럼 사용하는 것이지요. 나무 프레임과 종이로 만들었기에 디자인적으로도 자연과 잘 어우러지고, 내부로 빛이 자연스럽게 투과되면서도 외부의 시선을 차단할 수 있어서 현대에도 많이 사용하는 문입니다.


③ 작고 낮은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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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가구는 대부분 높이가 낮고 크기가 작은 것이 특징입니다. 집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가구도 작은 가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생활용품점인 ‘무인양품’의 가구들도 대체로 그런 편이죠. 우리나라는 과거에는 좌식 생활을 주로 했지만 현대에는 대부분 입식으로 생활하는 것에 반해 대부분의 일본의 가정집에는 여전히 좌식으로 생활하는 공간이 있는 편입니다. 작고 낮은 가구는 일본의 좌식 생활에 잘 어우러지며, 협소한 공간을 더 넓어 보이게 하며, 정돈되고 차분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많은 일본인들이 선호합니다.

 

이처럼 일본의 가정집은 자연적인 환경, 생활방식 등의 영향으로 미니멀하면서도 자연과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일본의 미니멀한 인테리어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현대에 더욱 주목을 받게 될 것입니다. 지금 생활하는 공간이 협소하게 느껴진다면 일본 가정집 인테리어를 참고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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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콘텐츠 중 단샤리 용어에 관한 내용은 <네이버 일본어 사전>을 참고하였습니다.

※ 해당 콘텐츠 중 미닫이문의 역사에 관한 내용은 <한국건축 중국건축 일본건축 동아시아 속 우리 건축 이야기 저자: 김동욱 지음>을 참고하였습니다.

※ 해당 콘텐츠는 (주)엘엑스하우시스에 귀속되며, 무단으로 이용할 경우 법적 책임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해당 콘텐츠의 내용은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으로 (주)엘엑스하우시스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 해당 콘텐츠 내 이미지는 클립아트 코리아에 유료로 제공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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