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 시공을 계획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마주하게 되죠. 바로 ‘단차’입니다. 단차가 생기면 일상생활을 할 때 발에 걸려 불편을 느낄 수 있고, 나중에 거실 바닥재를 바꾸거나, 기존 문턱을 제거할 때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단차가 발생하는 이유와 해결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01. 단차의 원인과 하자 체크
거실 바닥 타일의 경우, 표준 시방서에 정해진 치수는 없지만 통상 단차가 1mm가 넘으면 하자로 인정합니다. 욕실의 경우엔 그 기준이 0.5mm 이내이지만 물 빠짐을 위해 경사(구베)를 만들어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단차도 있어요. 마루의 경우에는 바탕 면의 습기로 인해 하자가 생길 수 있는데 각 제조회사마다 기준이 다르나 보통 0.5mm를 넘는다면 발 걸림이 생기므로 보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단차는 바닥 마감재가 다르게 시공될 때도 발생하는데요. 기존 전체 마감이 마루(10~12mm)인데, 거실만 타일(20~25mm)로 리모델링할 때 10mm이상의 단차가 생기겠죠? 오래된 아파트는 거실과 방, 주방의 미장 마감 높이가 제각각 이어서 문턱을 뽑고 나서야 단차를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차를 맞춘다고 한 쪽을 올리면 도미노처럼 줄줄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허용범위 안의 단차는 어쩔 수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허용범위를 넘어선 정도의 단차 하자는 안전 문제뿐만 아니라 곰팡이가 생기는 등의 우려가 있으므로 꼭 하자 보수를 요구해야 합니다. 단차 해결에 앞서 관련된 용어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02. 단차와 관련된 용어 알아보기
① 코너비드
타일 시공 시에 타일 단차 등으로 타일 단면이 노출되는 부분이나 90도로 만나는 부분, 서로 다른 재료가 만나는 부분 등에 쓰이는 재료분리대입니다. 5~20㎜까지의 사이즈가 있는데 타일 두께보다 한 치수 큰 것을 골라야 합니다.
② 쫄대
코너비드와 같은 재료분리대 중 하나로, PVC로 만들어진 것을 말합니다. 코너비드와 혼용하기도 하지만, 코너비드는 주로 스테인리스 재질을 말합니다.
③ 구베
바닥이나 벽 등의 ‘기울기’를 의미하는 현장 용어로, 단차를 확인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④ 평탄화 작업
고르지 않은 바닥면을 일정하게 수평을 맞춰주는 작업입니다. 고르기, 레벨링, 나라시 등으로도 불립니다.
⑤ 논슬립
현관과 실내 사이 단차가 생기는 곳에 사용하는 마감재입니다. 미끄러짐, 파손 및 마모를 방지하며, 장판 절단면을 안전하고 깔끔하게 마감할 수 있습니다.
⑥ 디딤석
현관에서 실내로 들어가는 경계에 단차와 분리감을 주기 위해 설치된 석재를 말합니다.
⑦ 도메(각면, 졸리컷) 가공
타일 모서리를 45도로 깎아내는 시공 방법으로, 모서리나 현관 단차 부분에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도메 가공 방식으로 시공하면 재료분리대가 없어도 깔끔하게 마감할 수 있습니다.
03. 단차 해결 방법
자동수평몰탈로 바닥 높이 맞추기
자동수평몰탈(셀프 레벨링제)를 사용하면 예상 단차만큼 미리 바닥을 높여 단차를 원천 차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얇게 시공하면 깨질 우려가 있어 2cm 이상 작업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경우 바닥 난방의 열전도율이 떨어지는 데다가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라인더로 단차 갈아내기
높은 바닥과 낮은 바닥 사이의 단차가 완만해지도록 바닥을 그라인더로 갈아준 후, 퍼티로 움푹 들어간 부분을 메꿉니다. 퍼티로만 단차를 완화할 수도 있지만, 퍼티는 본드 접착력을 약화하므로 많이 쓰는 건 좋지 않습니다. 두 재료가 만나는 부위의 대리석 하단을 갈아내어 단차를 맞출 수 있습니다.
재료분리대 사용하기
마루와 타일을 함께 시공한다면 상대적으로 두께가 얇은 마루를 먼저 시공하고, 이후에 타일을 시공하며 높이를 맞춰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 마감재가 만나는 곳에 경사형이나 R형 코너비드 설치하여 단차를 보완합니다.
줄눈으로 단차 보완하기
폴리싱타일의 경우, 폴리우레아 줄눈코팅제로 줄눈을 시공하면 단차도 완화하고 곰팡이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기존 줄눈에 4mm 정도의 홈을 파서 홈 안에 코팅제를 넘치게 주입한 후, 건조 후 넘친 부분은 칼로 깎아내어 마무리합니다. 타일 시공 후 남은 압착 시멘트로 단차를 비스듬하게 미장하면 저렴하게 단차를 메울 수 있지만, 밟을 때 급격하게 경사가 느껴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